공부나하자

[펌]달러의 종말은 없다.

ROH 2009. 4. 13. 12:10

“표 있어요!”

“얼마에요?”

“15000원이요!”

 

조금 인기 있는 영화를 보려면 그 앞을 서성이는 암표상을 흔히 볼 수 있다.

우리는 그들을 버러지 같은 인간들이라고 한다. 뭐..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꼬깃 꼬깃 축축하게 늘어진 1000원권 다섯 개를 거슬러주고 황급히 총총걸음으로 사라져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통해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고단한 삶을 이해하려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따가운 이목을 감수하고 손에 거머쥔 만 오천 원은 아이들 학비가 되어야 하고 목구멍에 거친 밥 한톨이라도 넘길 수 있는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사람들은 온통 판단 기준을 흑백논리로만 맞추려 한다.

그 가치판단의 기준은 어려서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것에 의해서 언제나 기계적으로 정당성의 우선순위를 부여한다.

일반인들의 눈에 비친 암표상들의 행위는 그냥 나쁜 것이다.

그럼...배가 고프면 아무 것도 안하고 그냥 확 디저 버리란 말인가? 과연 그것이 정의가 될 수 있는가?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사실이 표면으로 보이는 것이 내면과 전혀 다른 경우는 상당히 많다.

하지만 대부분은 단순하게 겉 표면에만 집중하는 편이다.

일반인들에게 그저 공식처럼 암표상은 추악한 범죄자일 뿐인 것이다.

하지만 세상을 바라볼 때 눈을 절반 쯤 감고 있으면 아주 드물게 그 내면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달러화의 종말에 대해 주장했었다. 지금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달러화의 종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오늘은 달러화의 미래에 대해 보이는 것과 내면의 것을 비교해 보도록 하자.

 

-위약 효과(Placebo Effect)

 

지금 시장은 강력하게 상승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시장이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학자나 펀더멘틀리스트의 눈에는 현재의 주가 상승은 그저 베어마켓 랠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주장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당장 올해 3~4분기에 많은 기업들이 도산할지도 모르고 게다가 지금 미국은 은행들이 실적이 좋게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을 하지만 그건 이전에 거론했듯이 진정한 실적의 개선이 아니라는 것을 펀더멘틀리스트라면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예기치 못했던 주가의 상승에 무척 당혹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일단 펀더멘틀리스트의 생각을 추측해보자.

펀더멘틀리스트가 보는 지금 시장은 결코 오를 수 없는 조건이라고 말한다.

웰스파고가 실적이 좋게 발표될 것이라고? 천만에....그건 맞지만 정말 실적이 좋아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펀더멘틀리스트들은 잘 알고 있다.

여러분들은 기억을 하시겠지만 얼마 전에 미국은 회계기준을 바꾸었다.

하나는 우선주에 대해 자기 자본으로 인정을 하겠다는 것과 더불어 다른 하나는 시가 평가제를 유보하겠다는 것이다.

 

우선주는 사실상 부채에 속한다.

주식은 실적에 따른 배당을 주게 되어 있지만 우선주는 마치 채권과 같이 일정한 이표를 지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름은 분명 우선주...즉 주식이기 때문에 일정한 이표가 배당이라는 이름으로 나가게 된다.

결국 일정한 아웃플로가 반드시 생긴다는 점에서 채권이나 마찬가지인데 시장은 단지 우선주라는 겉모양에 치중한다.

예를 들어서...

간첩과 스파이는 같은 말이다.

하지만 간첩...그러면 왠지 무서워 보이고 스파이...라고하면 왠지 근사해 보인다.

많은 금융사들이 재무제표를 건강하게 보이기 위해서 채권을 발행하는 대신 우선주를 발행하게 했었는데, FASB 즉 미국 재무회계 기준 위원회에서 얼마전 우선주를 부채로 봐야 한다는 결정을 잠시 미루기로 결정을 했다.

즉 원래 채권인데 그것이 자본금으로 둔갑하게 된 것이다.

말하자면 서류상으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이지 실제로 변한 것은 전혀 없었다.

 

시가 평가도 마찬가지다.

이미 쓰레기가 되어 버린 채권이 1년 이상의 만기가 남아 있다면 그 채권은 장부가로 표시할 수 있었다.

시가평가제는 1년 이상의 만기가 남아 있더라도 투명하게 그 채권의 가치를 그대로 표시하자는 것이었고 이는 투자자들에게 투명성을 보장하자는 것이 취지였는데 그것을 유보하기로 FASB에서 결정을 해버렸다.

이 두 가지의 결정은 당장 손실로 표시해야 하는 상당한 자산이 손실이 아닌 것으로 포장되게 되고 상각을 할 필요가 없으니 없던 이익이 생기게 된 것이다.

즉, 웰스파고는 이익이 정말로 생긴 것이 아니라 손실이 감추어져 이익이 생긴 것처럼 보이는 것이고 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 실체도 없는 뉴스에 열광하고 있다고 펀더멘틀리스트들은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이 아무것도 변한 것 없고 단지 이름만 변한 것으로 얼마나 상승할 수가 있겠냐는 것이 바로 펀더멘틀리스트들의 생각일 것이다.

 

지당한 주장이다.

그런데...이러다 보면 정말로 병이 낫는 경우도 있다.

혹시 위약효과라고 들어보았는가?

새로운 위암 치료제를 어느 제약회사에서 만들었다고 해보자.

그러면 이 약에 대한 최종적인 임상실험 데이터가 필요하고 제약회사는 실제 환자의 신청을 받아서 두 집단을 나누어 한쪽은 진짜 약을 투약하고 다른 한쪽은 가짜약을 투약한다.

어느 정도 가시화된 데이터를 얻게 되면, 즉 진짜 약을 받은 쪽이 더 호전되고 있다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고 그 약은 식약청의 허가를 얻게 된다.

그런데 말이다. 가끔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일들이 벌어지게 된다.

가짜 약을 받은 사람 중에서 병세가 실제로 호전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절박한 상황에서 새로운 약을 받은 사람은 그 약이 가짜약이라는 생각을 감히 하지 않게 되고 그 믿음이 정말 위암에 걸린 사람을 낫게 하는 것이다.

이를 우리는 위약효과라고 한다

시장이 열광하는 분위기가 지속되다 보면 기업들은 투자를 늘릴 수 있고 그 때문에 죽어가던 경기가 정말로 살아날 수도 있다.

경기는...심리적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으면 정말로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 원리원칙을 들이 대면서 결코 이런 이런 이유 때문에 언제나 주가가 못 간다고 목에 힘줄이 돋을 정도로 주장하는 것은 조금 성급한 단정이 될 수 있다.

위약 효과로 인해서 시장은 정말 좋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오르는 것은 달러화의 변동요인도 감안해야 한다.

 

실체가 없는 시장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또 한 가지의 이유가 있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시장은 내면적으로 상당히 커다란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그것은 달러화의 공습에 기인한다.

지금 미국에서는 엄청난 돈을 찍어내고 있다. 그냥 많이 찍어낸다. 2006년 이후로 얼마만큼의 달러화를 찍어내는지는 아예 국가 기밀처럼 되어 버려서 얼만큼 찍어냈는지를 수치로 표시할 수 없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하지만 직관적으로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엄청난 양을 찍어내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마치 한탕 해먹고 말 태세다.

그 이전까지는 얼마만큼의 달러화를 찍어 내었노라고 발표를 했었지만 도무지 요즘에는 연준의 윤전기가 얼마나 쉬지 않고 돌아가는지를 공개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과잉 생산된 달러는 전 세계 금융시장에 스왑의 형태로 뿌려지고 있다. 이것이 시장의 돈의 가치를 무서운 속도로 떨어뜨리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한 구절을 인용해보자.

 

1923년 10월말 <뉴욕타임스>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베를린의 어느 작은 식당에서 한 외국인이 1달러짜리 지폐를 흔들어 보이면서 식단표에 있는 음식들을 1 달러 만큼 달라고 했다.

식단표에 있는 음식이 모두 나왔고 그는 배가 불러 더 이상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만 돌아가려고 일어서는데 웨이터가 수프 한 접시와 정식요리를 더 가져다주면서 공손히 말했다.

 

"방금 달러 값이 이 음식만큼 더 올랐습니다"

 

11월 15일에는 빵 한 파운드를 800 억 마르크에 겨우 살 수 있었고 고기 1 파운드를 구입 하려면 9,000 억 마르크를, 또 맥주 한잔에는 2,080 억 마르크를 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르크를 자기 손에 쥐고 있으려는 사람은 바보였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가치가 하락하는 시기에 현금을 갖고 있으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또 그럴 수도 없었다.

아무도 은행에 예금하지 않았고 수표로 지불하기도 어려웠다.

왜냐 하면 수표를 받아 현금으로 바꾸는 사이에 틀림없이 화폐의 구매력이 더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행과 정부는 모든 대금을 현금으로 지불해야 했다.

 

1923년 12월에는 임금과 보수를 일당으로 지불해야 했다.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사람들은 빨래 바구니와 손수레 혹은 유모차에 돈을 가득 담아 가지고 이 돈을 쓰기 위해서 재빨리 가계로 몰려갔다.

하루에 물가가 거의 두 배씩 뛰어 올랐다.

가장 가난한 노동자도 일조 마르크를 소유하게 되었지만 그 돈으로 아무것도 살수가 없었다.

위 내용은 Klaus M"uller의 <Money Shock> 라는 책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화폐가치가 무섭게 떨어지는 경험은 나중에 유대인에 대한 홀로코스트의 원인이 되기도 했지만 문제는 화폐가 떨어지는 시기에는 무엇이던 사야만 한다는 것을 위 사건을 통해 우리는 잘 알 수 있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경고를 했지만 이미 화폐가치는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그 인플레이션의 반대 성향을 가진 주가도 역시 상승하고 있다. 즉 경제가 아무것도 호전된 것은 없고 또한 내년까지도 기대할 것이 없을 정도로 초췌한 상황이라지만 단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주가가 상승할 수도 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지금은 금속 비철금속은 물론이고 식량과 에너지 할 것 없이 무차별 오르고 있다.

즉, 스마트 머니들은 화폐가치 하락을 헤지하기 위해 실물자산으로 황급히 이동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달러의 역습, 전 세계를 인플레의 공포 속으로...

 

젠장....결국은 또 달러가 말썽이다.

시장이 돌아서는 조짐을 보이고 있고 주가가 연일 치솟고 있지만 많은 노동자들의 꿈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저리다.

지금도 달러는 무한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금융 위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다수의 나라들에게 미국은 달러화를 공급해주기로 했다. 여러 나라에 공급하기로 한 달러는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고 새롭게 찍어내는 화폐일 뿐이다. 그들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달러를 위해서 기꺼이 이자를 지불한다.

 

이놈의 달러...언제까지 세상의 노동자들을 핍박할 것인가?

세상의 수많은 경제학자들이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심화되면서 결국 달러는 몰락할 것이라고 숱하게 전망했지만 보란듯이 달러화는 죽음의 끝에서 번번이 기사회생을 하고 있다.

기사회생?

언제나 그랬듯이 죽음의 끝자락에서 겨우 살아나서 명맥만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하게 전 세계의 금융시장에 역습을 가하고 있다. 달러화의 폭격은 전 세계를 물가상승의 공포로 몰아 붙이고 있다.

특히 달러화의 공격에 취약한 나라들은 권위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정부들...예를 들면 러시아와 중국, 베네수엘라 이란 등이다.

이들 나라들에게서 물가의 상승은 곧 노동자들을 결집시키고 정부와 적대적 대립을 만드는 요인이 된다.

아시다시피 이미 유럽에서도 노동자들의 봉기가 수차례 일어났으며 러시아는 지금가지 절대적인 권력의 상징이었던 푸틴마저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물가가 오르는 것은 갑작스레 자신들 나라의 화폐가 절하되어서이다.

처음에는 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동원해서 어떻게 하던 물가 상승을 막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제는 엄청난 외화보유고를 가지고 있었던 러시아 등 몇몇 나라들에게서 서서히 정부의 장악력이 훼손되고 있는 조짐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달러와 타협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달러화의 무차별 공습에 대해 항복을 선언 하는 것이다.

지금은 시고 떫더라도 당장 항복이 없다면 자칫 여기저기에서 봉기가 일어나 국가가 붕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든 나라들에게 이제 달러는 개선장군이 되고 있다. 어떤 희생을 치루더라도 달러화는 반드시 빌려와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런 점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도 스왑거래를 통해 달러를 차입했고 지난주에는 외평채를 가산금리 400BP 이상을 주고 30억 달러나 빌려왔다.

이것으로 인해 적어도 달러 유동성 문제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좋아하고 있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없는 허공의 가치에 우리의 땀과 피가 배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달러화를 스왑 한다고 해도 말이 스왑이지 달러화에 대해서는 이자를 쳐주면서 우리의 원화에 대해서는 전혀 이자를 받을 수 없다.

우리는 위기를 만든 통화인 달러를 오히려 비싼 값을 쳐주고 그 통화를 빌려와야 하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지만...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달러화의 공습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이미 달러화의 차입 금리는 0%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렇게 낮은 차입 금리로 빌린 돈은 전 세계의 주요 자산들을 사들이기 시작할 것이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달러가 남아 돌아서 달러화로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적극 권장하던 우리나라였지만 이제 반대로 달러화가 모자라서 누군가가 쓰레기에 불과한 달러를 잔뜩 들고 와서 투자하겠다고 하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판이다.

 

서글퍼진다.

 

강소국이 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또다시 우리가 애써 모아 두었던 귀중한 부를 또다시 강탈당해야 하는 작금의 현실이 말이다. 이게 벌써 몇 번째인가? 하지만 이를 피할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 더욱 속상한 일이다.

 

많은 학자들이 조만간 달러가 죽을 것이라고 수십 년동안 주장하고 있지만 달러화는 여전히 제왕으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아마도...달러화가 전 세계에 고르게 뿌려지고 나면 다시 달러화는 약세로 전환이 되기 시작할 것이다. 부의 이동이라는 마법의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이다.

지금 달러화의 가치는 몹시도 부풀려져 있다.

자본금이 100억 원인 회사가 100억 원의 신주를 발행하면 주식의 가치는 절반으로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논리다.

그럼에도 달러화는 가치가 떨어지지 않고 백척간두의 아찔한 곡예를 지속하고 있다.

아마도 달러화가 모두 풍족하게 뿌려질 때가 되면 다시 완만한 하락을 재개할 것이다. 이미 뿌려진 달러화가 떨어져야만 미국이 엄청난 이익을 보게 된다.

하지만 급격한 조정은 없을 것이다.

달러화의 위기로 인해 고통을 받았던 많은 나라들이 경기가 좋아지면서 달러화를 먼저 확보하려 하는 수요가 기본적으로 달러화의 가치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달러의 입장에서는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새롭게 창출된 가상의 가치가 소멸되는 만큼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들의 국부는 달러화가 있는 미국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무서운 부의 이동이다.

향후 수년간 모든 실물자산의 가치는 서서히 상승하게 된다.

 

-제왕의 종말은 과연 있을 것인가?

 

왜 그럼 달러화를 버리지 못할까?

중국도 러시아도 왜 아직까지도 달러화를 쓸 수밖에 없을까?

이렇다 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전 세계 주요국들을 달러화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도록 도처에 지뢰를 매설해 놓았기 때문이다.

 

달러화의 종말론은 마치 지구의 종말론처럼 언제나 등장했던 단골매뉴였다.

물론 지구는 계속 돌고 있고 달러도 계속 돌고 있다.

달러 종말론자들의 주장도 역시 일견 일리가 있는 말들이다.

지구 종말론처럼 아무런 근거 없는 추측이 아니라 정확한 데이터에 의해 추정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이 대부분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 중에 하나가 미국의 재정적자가 심각해서 달러화는 곧 휴지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달러화는 벌써 죽었어야 했다.

하지만 눈을 반쯤 감고 내면을 보도록 해보자.

달러가 수십 년 동안 지배자로서 영속해왔던 정말 중요한 이유가 보일 것이다.

요즘 들어 유행처럼 퍼저가는 말 중에 하나가 중국 역할론이다.

다들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 미국의 멱살을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중국이 국제 무대에서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착각들을 하고 있다.

이것도 단지 중국이 미국의 채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 가지고 단지 가볍게 판단한 것이다.

천만에 말씀...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들이 아니다.

중국은 이제 막 자본주의를 시작한 나라다 수 백 년 묵은 구렁이에게 아직 이 세상에 적수는 없다.

중국은 그런 미국에게는 한낱 애송이일 뿐이다.

언젠가 거론했듯이 미안하게도 멱살을 잡힌 쪽은 중국이다.

중국은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목에 걸린 도폭선을 폭파시킬 수 있다.

미사일 한방 쏘지 않고 중국을 한 방에 보낼 수 있다.

 

가정해보자.

오히려 유대자본이 달러화를 기축통화로서 포기한다면 어찌될까? 과연 누가 손해를 보게 될까?

달러가 휴지가 된다면, 돈을 빌린 미국이 더 손해일까 아니면 돈을 빌려준 중국이 더 손해일까?

만약 중국을 비롯한 대다수의 달러화 과대 보유국들이 달러화의 모순에 대해 인지하게 되고 달러를 기축통화로서 배제시키게 된다면 과연 누가 피해자일까?

 

다시 말하지만 멱살을 잡힌 쪽은 중국이다.

특히 지금 중국은 달러화 표시자산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

그들은 지금 어리석게도 미국으로부터 이자를 받는다는 생각을 하고 잔뜩 채권을 구매했었다. 중국은 지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항에 놓여 있다.

향후 받을 이자의 가치도 하락하게 되어 결국 쓰레기만 남는다는 생각을 지금은 느끼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은 없다.

이미 중국은 소비자 물가 수입물가 수출물가가 모두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을 막을 도리가 없다. 물가 상승분은 고스란히 미국 국채가 그만큼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이 달러를 버릴 이유가 없다고? 그것도 천만의 말씀이다.

금융 엘리트들에게 미국은 단지 숙주일 뿐이다.

달러를 버린다고 해도 그들은 손해 볼 것이 없다.

유대인들의 특징은 국가를 세우지 않는다. 다만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씽크 탱크만을 세울 뿐이다.

지금은 그 씽크 탱크가 미국이라는 나라에 있을 뿐이다.

그들은 미래에 있을 수도 있는 달러화의 위기에 대비해서 이미 유로화라는 대안 통화를 만들어 놓았다.

유로화가 지금은 달러화에 대항하는 통화로 대부분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유로화는 프랑크프루트에서 골드스미스라는 인물이 주도해서 탄생하게 되었다.

골드스미스....대표적인 유대인 자본가의 이름이지 않은가?

과거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함부로 가질 수 없었고 좋은 성씨는 돈을 주고 산 적이 있었다.

골드버그, 골드스타인, 골드스미스처럼 골드가 들어가는 이름은 최고의 자본가들이 쓸 수 있는 이름들이었다.

즉 결국은 유로화도 유대인들의 화폐였던 것이다.

세계인의 공통의 통화로서 달러화가 그 힘을 잃게 된다면 즉각 금융엘리트의 지도본부는 미국을 떠나서 유로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 마치 암스텔담을 월가로 옮겨 놓았듯이 다시 원래의 고향인 프랑크푸르트로 가지 못하란 법은 없다.

아니...굳이 국가 형태의 정부가 없어도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즉, 유대자본은 세계 금융시장의 지배를 위해 이미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해둔 상황이다. 그들에게 달러가 사라진다는 것이 그들이 취해왔었던 시뇨리지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결국 금융엘리트들은 누구도 달러를 버릴 수 없게 해 두었고 또한 버리더라도 대안으로 도피가 가능하도록 탈출구를 마련해 둔 것이다. 즉 이미 달러는 세계 도처에 자폭장치를 매설해 두었지만 결국 그 폭탄이 터지더라도 그들은 안전하기 때문에 누구도 감히 맞설 수 없는 것이다.

이번 G20 회담에서 중국이 먼저 거론했었던 특별인출권을 기축통화로 하자는 말은 쏙 들어가 버렸다.

그렇게도 의욕적으로 몰아붙였던 후진타오가 왜 갑자기 아무 소리 내지 못할까?

만약 유대자본이 달러화를 기축통화로서 포기를 하게 된다면....기축통화를 제 3의 통화나 혹은 유로화로 바꾸게 된다면 평생을 모아온 부는 쓰레기가 되어버린다.

그리되면 오히려 피해를 보는 쪽은 중국과 러시아 베네수엘라 이란 등이 될 것이다. 아마도 사분오열되어 국가가 몇 개의 군벌로 나뉘어 버릴 수도 있다.

피땀을 흘려 평생을 모아둔 노동의 댓가를 송두리째 빼앗겨버리는 저소득층 노동자들은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목숨을 건 봉기를 시작할테니 말이다.

결국 우리나라처럼 외채와 달러자산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나라보다 달러화표시자산을 기형적으로 많이 가지고 있는 중국이 훨씬 더 불리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그래서 세상은 균형이 필요하다. 치우치면 위험해진다.

중국이 지금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없다. 달러를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달러화가 엄청나게 발행되었으니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막을 재간도 없다.

그저...화폐의 가치가 조금 천천히 떨어지도록 기도하는 수밖에 별다른 수가 없는 것이다.

 

허허...달러화가 몰락한다고?

그렇지 않다. 제왕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럴만하기에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어찌 어린 아이와 같이 겉 모양만 보고 판단하려 하는가?

단지 표면으로 보이는 약점을 근거로 해서 함부로 달러화의 몰락을 말하지 말라.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충격과 공포는 앞으로도 우리에게 희망과 허탈감을 동시에 줄 것이다.

그렇다고 불만만 늘어놓으며 자포자기 하는 것은 생산적이지 못하다. 어차피 세상에서 산다는 것은 언제나 전쟁의 포화 속을 질주하는 것이다. 쓰레기를 뒤져 먹을지라도 살아만 있다면 기회는 있는 법이다.

 

그래도 우리는 자산과 부채가 적절히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국가는 물가의 과도한 상승으로 인해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덜 빼앗길 수 있도록 최선의 정책적 대비를 통해 민족자본을 지켜야 할 것이며 개인들은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괴물, 금융 쓰나미로부터 나와 나의 가족이 제물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금융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는다.

-동양종금증권 강남 프라임 지점 박문환(샤프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