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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아이폰 국내 출시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

4월 2일에 저희가 내놓은 앱스토어 어플리케이션의 할인판매에 대한 포스팅을 하고 20일만에 다시 포스팅을 합니다.(글을 쓰기 위해서 그동안 적었던 메모들을 정리하고 참고할 링크들을 크롬 브라우저의 탭들에 수십개 띄워 놓고 글감을 정리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22일 밤이었는데 글 앞의 들어가는 부분을 쓰고 있는 지금은 4월 23일이 됐네요. ^^ 글이 완성되서 포스팅을 하면 과연 새벽 몇시가 될지 궁금합니다.)

트위터는 생각나는 대로 부담 없이 쓸 수 있어서 시간도 많이 안 걸리고 좋은데 블로그은 아무래도 트위터보다는 더 많은 분들이 보시기 때문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글을 쓰다보면 보통 4-5시간은 걸리는 글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점점 더 블로그 글 쓰기가 힘들어지고 트위터를 좋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쓰고 나서도 보통 2-3일은 계속 댓글을 달아야 하는 것도 부담이고요. 특히 아이폰에 관련된 내용은 워낙 다양한 입장을 가지신 분들도 많고 강하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더욱 그렇습니다. 빨리 트위터 사용자가 늘어 나서 트위터에만 쓰고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또한 4월 초에 아이폰 출시에 관해서 제 트위터(http://twitter.com/chanjin)에 개략적인 내용을 써놓고 자세한 내용을 포스팅하기 위해서 6일 밤에 글을 쓰려다가 시간도 안되고 도저히 정리도 되지 않아서 결국은 못쓰고 7일에도 시도하다가 실패해서 곧 마무리해서 올리겠다고 트위팅을 한지도 보름이 지났네요. ^^ (http://twitter.com/chanjin/status/1467088583)

그동안 제 블로그 포스팅을 기다리신 많은 분들에게는 정말 죄송합니다. 몇몇 분은 트위터에 댓글을 통해서 빨리 봤으면 좋겠다고 기대하고 격려하는 말씀을 주시기도 하셨고 또 어떤 분들은 왜 쓰겠다고 해놓고 안 쓰냐고 야단을 치시기도 하셨습니다. 물론 저는 후자보다 전자를 좋아합니다. 

결국은 제가 게을러서 제 때에 글을 올리지 못한 거기는 하지만, 놀면서 안 쓴건 아니니(^^)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사실 최근 들어서 스마트폰과 앱스토어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지난 2주 동안은 정말 정신 없이 바뻤습니다.

4월 6일은 트위터에 쓴대로 나우콤에서 특강을 요청 받아 갔었고, 8일에는 '월간 웹'과의 인터뷰, 9일에는 카이스트에서 한상기 박사님이 요청하셔서 특강 하느라 대전에 갔었고 10일에는 KT와이브로 본부에서 앱스토어에 관련한 컨설팅 비슷한 미팅이 있었습니다. 11일에는 SKT와 KT 그리고 KTF 모두와 사업 관계가 있으신 어떤 사장님을 만나서 아이폰 출시에 대한 진실탐구를 열심히 했고 14일에는 팬택에 가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빨리 만드시면 힘 닫는데까지 돕겠다고 제안하는 미팅을 했습니다.
16일에는 서울산업대 제어계측과과 컴퓨터공학과 학생들 백여분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고 바로 프레스센터의 신문협회에 가서 향후 신문들의 스마트폰 관련 사업을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했습니다. 사업 제휴를 위한 MOU는 이미 맺은 상태고요. 17일도 KT 와이브로 사업본부와 미팅, 일요일인 19일에는 드림위즈의 스마트폰 사업 자회사인(사내 TFT를 분사시킨) (주)터치커넥트의 투자에 관심 있어하는 분과 미팅이 있었습니다.
15일에는 아이뉴스 24의 정종오 기자님과 KT 기자실에서 앱스토어에 관한 인터뷰를 하고 나서 바로 같은 건물에 있는 방통위 기자실에 가서 방통위 출입 기자분들의 스터디에서 20여분의 IT 기자분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습니다.

20일에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등 외산 스마트폰 도입과 관련된 전파 인증에 관한 내용들을 확실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전파연구소 이천 분소에 계신 분을 만나뵙기 위해서 경기도 이천에 갔다 왔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갔다 오기는 했지만 정말로 전문가인 분을 만나서 전파인증에 관한 내용은 물론이고, IMEI에 관한 내용과 SIM Lock 해제에 관한 새로운 정보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언제까지 포스팅 할지는 안 적겠습니다. 이제부터는 다 써놓고 트위팅 하렵니다. ^^)

또 벌써 오늘인 23일에는 경희대 수원캠퍼스에 가서 특강을 해야 합니다. 이 정도면 열심히 살았으면 어떤 황당한 분들의 추측대로 잠수 탄게 아니고 열심히 노젓고 다녔다는 설명은 될 것 같습니다. 

그 동안도 여러 차례 늦은 밤에 글을 쓰려고 시도는 해봤는데, 아시다시피 아이폰에 관해서는 워낙 관심을 가지신 분들도 많고 그동안 제가 보기에도 그야말로 황당한 떡밥이 난무하다보니 신경이 날카로와지고 말주먹부터 나가는 분들도 꽤 계신 상황이다보니 모든 분들이 다 이해하실 수 있게 내용을 정리정돈을 하는데는 실패를 했습니다.

21일 저녁에 만난 애플의 김정현 부장님도 어지간하면 말많고 탈많은 아이폰에 관해서는 쓰지 않는게 좋을 거라고 조언해 주셨지만, 그래도 이미 꺼낸 이야기니 책임을 져야할 것 같은 생각도 있고, 또한 워낙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많고, 최근에는 모두 말을 아끼다보니 저라도 써야 할 것 같은 묘한 의무감에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모든 제 액티비티가 취미 생활이 아니고 저희 회사의 사업이기 때문에 오늘은 기필코 마무리해서 올리려고 합니다. 벌써 새벽 두시니 아무래도 오늘은 밤 샐 것 같습니다.


아직 이야기는 시작도 않했는데 글이 벌써 길어졌네요. ^_^

지금까지의 서론은 약속드린 대로 글을 바로 올리지 못한 것에 대한 해명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저도 이제 남들이 뭐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방어적이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잠수 탔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떡밥이라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양치기 소년 취급을 하니 말입니다. 실제로 어떤 친구는 제 블로그 댓글에 딱 한마디 '양치기'라고 썼더라고요. 물론 바로 지우기는 했지만 기분이 좋지는 않더군요. 뭐 저야 천리안 하이텔 시절부터 시작해서 별의별 사람들을 다 보고 산전수전 다 겪어서 이제는 이런 일들에 대해 별 감흥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 황당하기도 해서 블로그를 쓴 글을 다시 읽어봐도 저는 아이폰이 언제 나온다고 단정해서 말한 적이 없거든요.


어쨌든 긴 서론은 이제 마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일단 트위터에 쓴 대로 본론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2009년 6월 8일부터 시작되는 WWDC에서 애플이 새 아이폰 제품을 발표할 거라는 예측이고 또 하나는 그 아이폰이 우리 나라에 6월말에서 7월 혹시나 무슨 특별한 사정이 있더라도 8월까지는 들어올거라는 예측입니다. 

벌써 시비를 걸리고 마음 먹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근거를 대라고 확실하지 않은 이야기면 또 하나의 떡밥이 아니냐고 말씀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여기 저기에서 나온 루머들을 짜집기했다고 말씀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예측은 필요없고 100% 확실한 이야기만 하라고도 하실지 모르겠고요.


정말 확실한 이야기를 원하신다면 제 글은 여기까지만 읽고 뒷부분은 읽지 않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6월 9일 이전까지는 아이폰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모든 글을 읽지 마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왜냐하면 원하시는 그런 확실한 글은 있을 수가 없으니까요. 아이폰의 국내 출시를 결정하고 어떻게 될지를 확실하게 사람은 애플의 몇몇 사람과 KT와 KTF의 몇몇 사람만일 겁니다. 새로운 아이폰 제품의 출시는 애플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한국 출시는 KT의 사람들도 모르고 애플 사람들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KT가 원해도 애플이 안할 수 있고, 애플이 원해도 KT가 무슨 사정으로 연기할 수도 있고 심지어는 하느님도 사실은 모를 겁니다. 애플과 KT 사람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요.

애플은 이동통신사가 아이폰을 공급하게 됐다는 발표는 제품 출시 20일 정도 전에야 할 수 있게 비밀유지계약을 요구합니다. 유럽의 한 두 나라가 이런 발표를 한 적이 있었고 올해 초에도 아랍에미레이트연합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출시할 때에 20일 정도 전에 발표를 한 예가 있었으며 3월 20일 경에 인도네시아와 타일랜드가 출시할 때에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경우는 이미 제품이 발표되고 공급되는 나라 수를 늘려나가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그나마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6월처럼 신제품이 발표되는 경우에는 애플이 직접 발표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말을 못하게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미 KTF가 애플과 계약을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들은 이야기 중에는 이미 새로운 제품이 들어와서 테스트 중이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어떤 분은 왜 속시원하게 말 못하냐고 KTF를 비난할지 모르는데 그건 정말 그의 순진함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 겁니다.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이기는 하지만(진실 여부와 관계 없이) 소프트뱅크 모바일이 아이폰 3G의 첫번째 출시되는 22개 국에 들어 있었는데도 아이폰 출시에 관해서 비밀유지를 하지 못해서 제품 발표를 하는 WWDC 행사에 공식적으로 초대받지 못하고 개인자격으로 참석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애플의 비밀 유지는 유난스럽습니다.

어떤 분은 차이나유니콤이 5월 17일에 아이폰을 출시한다고 떠드는 것을 보고 '역시 중국은 달라' 우리 나라 KTF는 '이게 뭐야' 하셨지만 그리고 나서 며칠 있다가 차이나유니콤(사실은 본사가 아니고 상하이 지사)의 아이폰 관련 웹페이지는 사라져서 링크가 끊기는 '중국은 망신도 남다르게 당한' 예가 있을 뿐입니다.

사실 아이폰 출시에 관해서 KTF를 비난하는 이야기들은 모두 비밀유지에 관한 계약을 이해하지 못한 순진한 분들의 불평에서 시작된 것들입니다. KTF는 지금까지 한번도 아이폰 출시에 관해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확인을 해주지 않으니 습관대로 '관계자에 따르면'이라는 토를 달고 기사를 쓰신 기자분이나 '아는 KTF 직원에 의하면'이라는 토를 달고 있는 성급한 블로거들이 만든 소문에 대해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라는 입장 그리고 하고는 싶은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라는 입장만을 냈을 뿐입니다.

그러면 결국 6월이 되어봐야 제 예측이 맞는지 안 맞는지 알 수 있으실텐데, 제가 드린 예측을 믿으실지 안믿으실지는 모든 분들의 선택일 뿐입니다. 제 예측을 믿으시는 분은 그 일정에 맞춰서 핸드폰 구입 계획을 잡으실 수도 있고, 아이폰과 관련된 사업을 혹은 다른 스마트폰과 관련된 사업을 준비하시면 될 것이고, 미덥지가 않은 분들은 6월이나 7월이 되서 모든 것을 확인하신 다음에 움직이시면 될 겁니다.

시실 제가 시비가 걸리는 것을 감수하고 제 예측을 내놓는 것은 몇 달 후를 대비해서 지금 뭔가를 하시려고 하는 분들을 위해서입니다. 특히 국내 시장은 신경 쓰기 않고 해외에서만 팔리는 제품을 개발하시는 분이라면 아이폰 OS 3.0 베타버전으로 이미 개발을 시작하셨을 거고 국내에 출시를 하든 말든 관계 없으시겠지만, 문제는 국내 시장을 고려해서 어플리케이션이든 솔루션 사업이든 혹은 전혀 새롭고 창의적인 사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이라면 제 예측을 믿고 빨리 일을 시작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두세달의 시간 차이가 그 사업의 성패를 결정할 수 있으니까요.

그럼 이쯤에서 제 말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믿으실지, 아니면 그래도 모르니 제가 한 예측의 근거를 들어보고 따져보실지를 결정하셔야 합니다. 저를 무조건 믿으신다면 이 글의 뒷부분을 읽는 대신에 필요한 작업을 시작하시는 것이 좋겠고 그래도 확인이 필요하신 분들을 읽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아무런 고민도 없이 어디서 주워 들은 말 한 두마디로 글을 쓰는 사람들을 싫어합니다. 정말로 떡밥이고 양치기 소년이고 인기영합주의나 남의 주목을 받고 싶어 안달난 그런 사람들 말입니다. 그럴듯한 이야기로 포장을 했지만 사실은 건전한 상식을 가지고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뻔한 거짓말들 말입니다.

예를 들어 한 달 전쯤에 협상이 결렬됐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근거는 알고있는 KTF 직원이(확인해보니 작년까지 관련 업무를 했는데 지금은 아닌) 담당 직원한테 물어봤다는 전형적인 떡밥이었습니다. 아이폰 도입에 관해서는 극히 일부의 임원들만 알고 있고 관련된 직원들도 애플이 요구하는 비밀유지 수준을 지키기 위해서 엄청 스트레스트 받을텐데 상식적으로 그렇게 쉽게 이야기를 할 리가 없는데 말입니다. 더군다나 결렬된 이유가 애플이 물량을 보장하라고 했더니 KTF가 1만대만 보장하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그야말로 '장난하냐' 수준의 거짓말입니다. 무슨 중소기업에서 삐삐 사는 것도 아니고 애플을 상대로 1만대 물량만 보장하겠다는 것은 거의 모욕 수준의 몰상식한 행동입니다. 그런데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상당 기간 동안에 먹혔습니다. 상식이 부족한 네티즌들을 호도하는 경우였습니다.

환율이 1300원대에 안정화됐는데도 환율 1500원대에 써먹었던 고환율 이론도 대표적인 허구입니다. KTF가 이미 물건을 들여왜서 재고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정말 하품 나올 수준의 거짓말입니다. 아이폰을 총 5대 정도 들여온 것이 아니라면 그 물건이 미국이나 중국에서 한국의 물류창고까지 옮겨질 때에 본 사람이 한 두명이겠습니까.

패킷데이터 요금에 눈이 멀어서 와이파이 기능을 빼야 한다는 이야기도 정말 88 올림픽 때 이야기입니다.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에는 실제로 이통사들이 애플을 비웃었습니다. 너희가 MP3는 팔아봤지만 핸드폰은 다르다, 풀터치라고 말도 안된다, 역시 키보드가 최고다, 이동통신 사업에 대해 너희가 뭘 아느냐 이런 식으로요. 그러다가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고 아이폰 3G가 나오고 나서는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특히 앱스토어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성공할지 몰랐다가 이제는 세상이 모두 아는 대성공이 이루어지자 완전히 대세는 넘어갔을 정도입니다. 오죽하면 올해 초에 열린 GSM 이동통신 사업자와 단말기, 장비업체들의 참여하는 세계 최대의 행사 중의 하나인 MWC에서는 이런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시장점유율 99%의 이통사와 단말기 회사들이 1%의 애플을 놓고 이렇게 왈가왈부하는 이유가 뭘까?'라는 질문에 '그 99%가 1%인 애플을 베끼기 위해서 난리이기 때문'이라는 우문현답이 나왔을 정도였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예수가 태어나기 전인 BC(Before Christ)와 AD로 나뉘는 것처럼 이동통신 사업의 역사는 아이폰 이전과 아이폰 이후로 나눈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아이폰이 예수라는 말은 아닙니다. ^_^ 하지만 분명히 아이폰 이전의 상황과 이후의 상황은 너무나 틀립니다. 단적인 예로 단말기의 스펙 싸움이 이제는 OS와 소프트웨어의 싸움으로 바뀌어서 OS와 소프트웨어가 단말기를 선택하는 기준이 된 것도 그렇고, 애플 때문에 이통사들이 하늘처럼 믿었던 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환상이 깨지고 4~5만원 정도의 돈을 받고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현실이 됐습니다. 미국은 $30인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의 가격은 나라마다 조금씩 틀리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 거의 4~5만원 정도가 당연한 것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런 무제한 정액제가 이통사에게 해가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수조의 돈을 투자해놓고 아무런 킬러 서비스를 만들지도 못하는 바보같은 이통사에게 '갈 길'을 보여준 선지자의 역할을 애플이 했다는 겁니다.

이통사에서 데이터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이야 사용자들을 속여서라도 바가지를 씌우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결과로 사람들의 불신을 사고 결국 사용 자체를 줄여서 엄청난 투자를 해서 만들어 놓고도 사용하지 않아서 놀리고 있는 3G 네트워크를 제대로 활용해서 전체적으로는 투자대비 훨씬 효과적인 네트웍 사용 효율을 높이고 사용자들의 만족도 높여서 더 많은 정액제 가입자 수익을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경쟁 이동통신사의 사용자를 뺐어올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AT&T의 아이폰 가입자의 40%는 다른 이동통신사에서 이전해 온 고객이라고 하더군요.

어쨌든 이런 결과로 내년이면 독점 계약이 끝나는 AT&T는 2년 더 계약 연장을 추진하고 있고 그동안 신포도로 일관해온 버라이즌도 4G 망인 LTE는 자신들이 제일 먼저 상용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다음 세대의 아이폰은 자신들이 공급할지도 모른다고 애플에 추파를 날릴 정도가 되어버렸습니다. http://www.idg.co.kr/newscenter/common/newCommonView.do?newsId=55293&parentCategoryCode=0100&categoryCode=0000&searchBase=DATE&listCount=10&pageNum=1&viewBase=ITC

이런 상식적인 내용을 안다면 황당한 논리를 편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부끄러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도시락이나 멜론 서비스 때문에 아이폰을 도입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나 SKT와 KTF가 함께 아이폰 도입을 하지 말자고 합의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 정말 실소를 금할 길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 밖에도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은 많은데 이 정도로 마치겠습니다. 혹시 궁금한 내용들이 있으시면 댓글을 달아주십시오. 아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답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쯤에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한가지 있습니다.

제 블로그의 글을 통째로 혹은 토막내서 가져가서는 이해하기 힘든 논리로 토를 달거나 제게는 묻지도 않고 자기들끼리 논평하고 비난하고 하시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글의 저작권까지는 논하지 않더라도 궁금하거나 필요한 논의가 있으시면 원래 제 글이 있는 제 블로그에 와서 토론도 하시고 다른 의견도 내시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글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설명하고 링크를 걸어서 제 블로그로 연결해 주시고요. 제가 모르는 곳에서 하시는 말씀들까지 제가 의견을 말씀드리기는 너무 힘이 들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새로 출시될 아이폰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아이폰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대부분 아시는 내용이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정리를 좀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재미 없는 글을 읽어주신 분들을 위해서 중간에 그림도 좀 넣겠습니다. (짤방 ^^)





저와 아이폰의 인연은 2007년 1월의 맥월드에서 스티브잡스가 그동안 많은 루머가 있었던 아이폰 제품을 발표를 하면서 시작됩니다. 잠을 설치고 새벽 시간에 문자 중계를 보고 또 VOD가 올라가서 본 아이폰 제품은 그야말로 충격이었습니다. iTunes에서 Apple Keynotes를 검색해서 나오는 비디오 팟캐스팅을 다운로드 받으시면 볼 수 있는 이 발표는 지금 봐도 정말 충격적입니다. 아이폰 발표를 위해 2년 반을 기다렸다는 스티브잡스의 말대로면 2007년 6월 29일 출시된 아이폰은 3년의 준비를 거친 그야말로 준비된 스마트폰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제품들보다 5년을 앞서고 있다는 스티브잡스의 이야기는 그 때에도 충분히 믿었지만 지금 윈도우 모바일 6.5도 릴리즈하지 못하고 7.0은 내년 말에 나온다는 MS를 보면 5년 이상의 차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그 비디오를 보고 제가 올린 아이폰 관련 첫 포스팅의 요지는 이랬습니다.

- 아이폰은 대단하다.
- 그런데 GSM만 되서 CDMA인 우리나라는 못쓴다.
- 하지만 1년 정도 지나면 WCDMA인 3G 제품이 나올텐데
  그러면 우리 나라도 쓸 수 있을 거다.
- WCDMA를 지원하는 SKT와 KTF 중에서 배부른 SKT보다는 KTF가 더 적극적일거다.
- 결국 우리는 KTF에서 나오는 아이폰을 쓰게 될거다.

그 때 제 글을 보고 많은 분들이 우리 나라 이통사는 그런 놈들이 아니다, 현실성이 전혀 없는 순진한 착각이다 이 정도의 말씀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얼마 후 KTF의 단말기와 데이터 서비스를 담당하는 임원들을 만나면서 아직 나오지도 않은 아이폰을 도입하라고 설득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연말에는 와이브로 사업본부에 계신 분께서 와이브로 국제 활동을 통해 알고 있는 AT&T Wireless의 부사장의 도움으로 애플과 접속을 시작하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아직 3G 단말기도 안 나온 상태였기 때문에 KTF 분들이 적극적이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그 때부터 KTF와 애플의 접촉은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3G 제품이 나왔고, 저도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여러 차례의 접촉을 통해서 아이폰 3G가 나오는 7월 11일에 한국도 출시가 될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제가 들은 진위 여부를 알 수 없는 이야기로는 한국이 7월 11일에 출시하는 22개 국에 낄 수 있었고 일본은 원래 그 안에 없었는데, 한국은 별 문제 없이 해결될 줄 알았던 WIPI 문제가 돌출되면서 출시를 할 수 없었고 일본은 손정의 회장이 막판에 적극 추진해서 일본은 포함됐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작년 말에 WIPI 의무조치 해제에 관해서 알고계시는 갑론을박이 있었고 저 역시 WIPI 문제에 관한 포스팅을 시작으로 제 역할을 했습니다. 그래서 연말에 WIPI 문제가 풀리고 2009년 1월에는 아이폰을 쓸 수 있을 것으로 희망했지만, 아시는 대로 방통위에서 1월초를 주장하는 어떤 의원님과 7월초를 주장하시는 어떤 의원님의 주장에 대해서 다른 의원님이 4월초라는 중재안을 내셔서 4월 1일이 WIPI 자율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비밀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근거나 출처를 댈 수는 없지만 KTF는 WIPI 문제가 1월에는 해결될 것으로 생각을 했고 출시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진위여부를 알 수 없는 어떤 이야기로는 KTF와 애플이 작년 말이 계약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WIPI 문제가 4월로 밀리면서 그 계약은 유효기간이 지나 무효가 됐다고 하네요.

어쨌든 예상 못했던 WIPI 때문에 늦어지기는 했지만 2-3월 중에 WIPI 적용에 예외가 되는 법인용으로라도 출시하려는 KTF의 노력이 애플의 호응을 얻지 못해서 무산됐고 4월 1일자에 맞춰서 출시하려는 노력은 새로운 변수 때문에 불발로 끝나게 됐습니다. 그 새로운 변수는 새로운 아이폰 제품의 출시입니다. 곧 새로운 제품이 나올텐데 구기종을 팔면 안되니까요. 제가 들은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이야기로는 SKT가 막판 뒤집기를 할까봐 걱정하는 KTF 사람에게 애플 사람이 그랬다는군요. 하루 이틀 장사할 것 아닌데 거 한 두달 먼저 낸다고 뭐가 틀려지느냐고요... ^^

어쨌든 이제 아이폰 3G까지는 우리와 인연이 없었나 봅니다.
그리고 기다리느라 지치고 성격 나빠지기는 했지만(^^)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는 법. 새로운 아이폰은 여러가지 좋은 점들도 우리에게 줄 것 같습니다.

우선 2009년 6월 8일 열리는 WWDC에서 애플이 새 아이폰을 발표할거라는 근거들은 이제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 삼성전자가 엄청난 물량의 플래시메모리 주문을 받았다.
- 그 밖에도 카메라 등 각종 부품에 대한 500만대 수준의 주문이 있었다.
- AT&T가 6월 중순에 새 아이폰을 출시한다는 이야기가 AT&T에서 수 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 그리고 결정적으로 지난달인 3월에 아이폰 OS 3.0을 미리 발표하면서
  개발자들의 숙원사항이던 많은 기능들이 들어있는 SDK 베타버전이 발표되었고
  (지금은 베타3까지) 각종 발표는 2009년 여름이라고 말했다. 이건 당연히
  새 아이폰이 나온다는 이야기.
- AT&T는 2년 약정 없이도 조금은 비싼 값에 아이폰을 구입해서 가입할 수 있게 됐다.
- 애플 매장에서도 아이폰을 댓수 제한 없이 살 수 있게 되었다.
- 일본, 호주 등에서는 2년 약정에 요금을 더 많이 내고 아이폰을 공짜로 살 수 있게 되었다.
- 그 밖에도 수 없이 많은 근거들이 제시되고 있어서 새 아이폰의 출시는 99%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 새 아이폰은 어떤 점이 좋아졌을까요? 우선 거의 확실시되는 사항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메인 메모리가 256MB에서 512MB로 두 배로 늘어난다는
  이야기입니다. 메모리가 늘어나면 브라우저의 속도도 빨라지고, 브라우저를 임베딩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의 속도도 빨라지고 안정성도 대폭 향상될 겁니다.
- HSDPA 무선인터넷의 속도가 3.6Mbps에서 7.2Mbps로 두 배 빨라진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AT&T가 3G 망을 대폭 확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연말에는 속도가
  더 빨라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그동안 802.11g까지만 지원했던 Wi-Fi가 n까지 지원한다고 합니다.
- 통신칩이 바뀌고 배터리 관련 부분들이 개선되서 배터리가 더 오래 간다고 합니다.
- 그동안 사진만 됐던 카메라가 해상도도 2백만 화소에서 320만 화소로 개선되고
  비디오 녹화도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비디오 촬영해서 바로 YouTube에 올리는 것이
  가능할지도...
- 아이팟터치 1세대보다 2세대가 훨씬 빠른 것처럼 당연히 CPU가 빨라지고 지원되는
  3D 폴리곤 수도 늘어난다고 합니다. 멀티코어 CPU 이야기도 있는데 아니더라도
  어쨌든 3D 게임이 훨씬 좋아질 것 같습니다.
- 두께가 약간 얇아지면서 모양도 더 날렵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의 사항들은 이미 iPhone OS 3.0 SDK 발표를 통해서 공식 확인된 내용들입니다. 물론 기존 기기들도 업그레이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능이지만 새 제품에는 기본으로 포함될 내용입니다.

- MMS : 드디어 MMS가 지원됩니다. 우리 나라도 당연히 맞추겠지요?
  아무래도 KTF가 바꿀 듯.
- Cut & Paste : 이 역시 드디어 됩니다. 저는 지금 3.0 베타 3를 사용하고 있는데
  자주는 아니지만 정말 유용합니다.
- Spotlight : 모든 어플리케이션의 검색을 통합해서 지원합니다. 정말 예술입니다.
  그리고 각각의 어플리케이션도 검색창이 추가되었는데 평상시에는 안보이다가
  메일 리스트를 아래로 끌어내리면 나타나는 메일의 검색창과 로컬에 없는 메일을
  imap4 서버까지 뒤져서 검색해줄 때에는 정말 전율이 느껴집니다.
- Landscape : 브라우저 외에도 메일, 메모장 등 필요한 어플리케이션들이
  모두 랜드스케이프 모드를 지원합니다.
- Push Notification Service : 배터리와 성능을 위해서 백그라운드를 포기하는 대신에
  이 서비스를 이용해서 백그라운드 효과를 낼 수 있고 얼랏을 통해서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을 깨울 수 있게 됐습니다.
- 30핀 커넥터와 블루투스를 통해서 주변기기와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당뇨병 검사하는 기기가 가능해지고, 제가 아는 교포 회사에서는 아이폰용
  배터리팩/케이스 겸용 제품에 micro SD 카드 슬롯을 달고 그 안에 있는 미디어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Touch Free 제품을 개발해달라고 요청하신 상태입니다.
  애플이 이 액세서리에 대해서 승인을 해주면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파일 시스템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중입니다. ^^
- 블루투스를 통해 스테레오 음악 청취가 가능해집니다.
- NDS처럼 두 대의 기기를 블루투스로 서로 연결해서 게임 등 서비스를 할 수 있습니다.
- 커넥터와 블루투스를 이용해서 아이폰을 무선 모뎀으로 쓸 수 있는 태터링이 제공됩니다.
  다만 요금과 이 서비스의 수용 여부는 이통사가 결정하게 됩니다.
- 한글 입력이 많이 개선됐습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자동 교정 사전도 들어갔고
  키보드 자체의 정확성도 많이 나아져서 이제는 두 손가락 타자가 그렇게 힘들지 않습니다.
- 네트웍 게임에서 아이템 구매가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웹브라우저에서 아이디, 암호 기억를 기억합니다.
- 다른 어플리케이션에서 아이팟의 음악 라이브러리를 재생할 수 있습니다.
- 그 밖에도 너무나 많은 점들이 개선됐습니다. 그동안 어떤 기능이 안된다고 불평하셨던
  분들의 이야기를 다 듣고 있었던 것처럼요. 제가 말하는 애플이 폐쇄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 밖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저는 이런 이야기들이야말로 루머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나와봐야 알 수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 저가 제품이 필요하고 3G 망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을 위해 3G를 빼고 2.5G만 넣은
  저가형 제품이 있다고 합니다. Wi-Fi를 뺀 제품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 나라는 해당 안될테니 지나친 걱정 하시는 분들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 나라 이통사들 다 멀쩡합니다. 환자 아닙니다.
- 이런 제품이 나오면서 값이 싼 제품이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쨌든 싼 제품에 대한 수요는 많을 것 같습니다.
- CDMA 지원하는 제품이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나온다면 엘지텔레콤이 너무나 좋아할겁니다.
- TV OUT 기능에서 HDTV를 지원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기존의 비디오 케이블
  제품들이 단종된다는 이야기와 함께 나온 이야기인데 반반인 것 같습니다.
- 배터리가 착탈식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절전을 위해서 OLED 디스플레이를 쓴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전 아닌 것 같습니다.
- 크기가 작은 소위 나노 모델에 대한 이야기, 720*480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통신 칩의 기능에 대한 것 때문에 생긴 오해로 보이는데 FM 라디오 수신과
  FM 트랜스미터 기능 이야기가 있는데 거의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궁금한 것은 GSM/GPRS/Edge의 2.5G 통신망을 쓴 첫 제품의 이름은 iPhone이었고 두번째로 나온 2세대라고 불어야 했을 제품은 3G 통신망을 썼기 때문에 iPhone 3G였는데 세번째로 나와서 3세대라고 불러야할 제품은 여전히 3G 망을 쓰고 있기 때문에 이름을 뭐로 할까하는 점입니다. 3G 통신망의 G 역시 세대를 뜻한는 Generation의 약자이기 때문에 혼선이 있을 것 같은데, 저는 iPhone 3G+에 걸어보려고 합니다. 4G 통신망인 LTE는 상용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으니 iPhone 4G라고 할 수도 없고, 고가형 제품을 의미하는 iPhone Pro도 있지만 그보다는 HSDPA와 HSUPA의 합쳐서 부르는 HSPA에서 속도가 7.2Mbps부터 20Mbps까지의 속도를 제공하는 개선된 통신망을 HSPA+라고 부르기 때문입니다. 

새 아이폰 제품에 관한 이야기는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지금 시간이 새벽 3시 48분이니 거의 5시간째 쓰고 있은 이 글의 하일라이트인 국내 도입에 관한 내용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 예측은 당연히 나온다입니다. 

그 시기는 AT&T에서 나오는 루머대로 6월 중순은 전세계적으로 무리일 것 같습니다. 첫번째 제품은 2007년 1월 맥월드에서 발표하고 6월 29일 출시했고, 두번째 제품인 iPhone 3G는 2008년 3월에 OS 2.0의 SDK를 발표하고 6월의 WWDC에서 발표하고 7월 11일에 출시한 것이 미국의 FCC, 유럽의 CE 등의 전파 인증을 받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면, 이번 제품인 iPhone 3G+는 2009년 3월에 OS 3.0의 SDK를 발표했고 6월의 WWDC에서 제품을 발표하고 7월 정도에 출시된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한국은 방통위 전파연구소에 가서 KCC 인증(예전 MIC 인증)을 받아야 하니 시간이 조금 더 걸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래도 7월에서 8월까지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전파연구소의 전문가 분들에게 배워서 알게된 사실인데 애플이든 HTC든 외국 제품들이 KCC 인증을 받으면 해당 제품의 IMEI 번호들에 대한 DB를 제출하고 그 DB는 무조건 SKT와 KTF의 White List에 등록된다고 하더군요. 통신사는 무조건 그렇게 하도록 되어 있답니다. 현재까지 아이폰의 IMEI가 문제가 된 것은 애플이 FCC나 CE 인증은 받았으면서 KCC 인증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었고요. 하긴 애플이 팔지도 않는 한국의 KCC 인증을 받을 리가 없지만요.

그리고 예를 들어 HTC가 이통사와 계약을 하지 않고 리테일로라도 판매하려고 하면 KCC 인증을 받으면서 IMEI DB를 제출하면 이통사는 무조건 등록해야 하고 SIM Free 제품이면 어느 통신사에서나 쓸 수 있다고 하네요. 저도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서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실제로 전파연구소에 계신 전문 연구원의 말씀이니 믿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여러가지 일든은 외국 제조 업체들이 수요가 없는 한국의 KCC 인증을 받지 않다보니까 생긴 일이고 그 회사들도 시장이 없는 한국의 인증을 받을 이유가 없으니 결론은 우리 나라가 힘이 없어서라고 하시더군요. 나중에 기회 되면 이 부분은 자세히 배우고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에서도 아이폰이 안 들어오는 이유라고 이야기 되는 것 중에서 사실이 아닌 것들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는데 다음의 페이지들을 보시면 80여개국에서는 다 되는 일이 왜 한국에는 안되는지를 천천히 생각해보시면 전세계의 모든 이동통신사 중에서 대한민국 이동통신사들이 가장 머리가 나쁘고 가장 악당이 아닌 다음에는 안 들여올 이유가 없을 겁니다. 혹시 그런 이유나 논리가 있으면 댓글을 달아주십시오. 제가 아는 범위에서 최대한 답해드리겠습니다.





다만 저도 국내 출시가 100%라고 말씀 못드리고, 조금은 염려되는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하나는 KT의 이석채 회장님이나 곧 결정될 KT 개인사업부문의 사장께서 엉뚱한 판단을 하는 경우나 혹시 애플을 도입하면 모든 권력을 애플에게 주는 게 아닐까 하고 오해하는 분들의 주장이 힘을 얻어서 막판에 일이 엉뚱하게 꼬이지 않을까 하는 정도입니다.

또 최근에 KT 개인사업부문의 부문장으로 삼성전자의 이기태 부회장을 모신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혹시 친정인 삼성전자와의 의리를 생각하시느라 아이폰을 배격해서 KT에게 해가되는 일이 생길까 하는 엉뚱한 상상도 해봅니다. ^_^ 하긴 그러면 KT가 모셔오지를 않겠지만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4/20/2009042001097.html?Dep0=chosunmain&Dep1=news&Dep2=headline4&Dep3=h4_04

그 정도 이유를 제외하면 출시를 안할 이유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온다는 것이 제 예상입니다.

이해를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조금 더 설명을 드리면 이렇습니다.

KT와 KTF가 합쳐지면 가장 큰 경쟁자는 SKT이고 SKT의 가장 큰 힘은 50%를 넘는 사용자 기반입니다. KT가 과당 혹은 출혈경쟁을 하지 않으면서 SKT를 훌쩍 뛰어넘고 이익을 높일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IPTV나 와이브로 혹은 SoIP 같은 사업일까요? 이 사업들은 모두 답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설사 답이라고 하더라도 올해나 내년초의 일은 아닙니다. 적어도 2-3년은 두고 봐야 알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면 해외진출이 답일까요? 최근에 KTF가 해외진출에서 손해를 보고 철수한 일이나 KT가 해외진출에서 나름의 성과는 있었지만 그림을 바꿀 수 없는 소소한 수준인 것도 아는 사람들은 다 압니다. 그러면 현대자동차와 제휴를 해서 와이브로를 팔거나, 와이브로와 HSDPA를 묶어서 팔면 될까요. 역시 아닙니다.

그 다음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결합상품입니다. 브랜드까지 바꾼 QOOK 인터넷, TV, 전화, 인터넷 전화를 총동원해서 SKT 가입자를 뺐어오면 될까요?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요즘 어지간한 네 식구 있는 집의 핸드폰 요금은 20~30만원입니다. 거기에 초고속인터넷, IPTV, 유선전화 요금은 다 합쳐봐야 3~4만원입니다. 그걸 다 공짜로 주면 모를까 SKT 사용자가 KT로 바꿀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SKT도 대응을 할거고 이석채 회장이 말씀하신 출혈경쟁을 하지 않고 서비스로 경쟁을 하겠다던 합병의 변은 새빨간 거짓말이 될 겁니다. 경쟁 통신사들은 난리가 아닐 거구요.

그러면 출혈경쟁을 하지도 않고 정도를 걸으면서 SKT 사용자를 뺐어와서 50% 대 30%로 거의 20% 격차가 나는 점유율 차이를 줄일 방법을 무엇일까요? 예 맞습니다. 한 1년에서 2년 정도 아이폰을 독점하는 겁니다. 출혈경쟁을 벌일 필요도 없이 업계 평균 수준의 보조금만 써도 아이폰을 기다리는 사용자들은 만족할 겁니다. 2만원 정도에 1GB를 제공하고 4만원 정도에 무제한 정액제를 적용하면 기쁜 마음에 4만원짜리 요금을 쓰는 사람이 늘어날 겁니다. 또 아이폰을 쓰고 이런 정액제를 쓰는 사람들은 음성통화도 많이 쓰는 사람들입니다. 이건 OZ가 입증을 했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SKT에서 가입자 100만을 뺐어서 KT로 옮겨오면 200만의 차이가 납니다. 이렇게 되면 점유율 차이가 한자리 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많은 가입자를 아이폰 하나로 뺐어올 수는 없습니다. 아래 이야기한 것처럼 다른 폰도 활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SKT가 가만 있을 리도 없고요.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 방법이 가장 비용도 적게 들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겁니다. 이 방법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으신 분은 KT 개인부문 사장 공모에 응모해 보십시오. 분명이 되실 겁니다. ^_^


작년 아이폰 3G가 나왔을 때에는 저도 초기 가입자를 5만 정도로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폰 도입이 늦어진 9개월 동안에 고스톱도, 뉴스도, 라디오도, 지하철 노선도도 나왔습니다. 다음TV팟도 나왔고 로드뷰까지 되는 다음지도도 나왔습니다. 앗뜨거하고 이제는 네이버까지 뛰어들었습니다. 제가 파악하고 있는 하나라도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한 국내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 개발자의 수는 80을 넘었습니다 곧 100은 넘을 겁니다. 은행 비밀번호 카드를 기록하는 어플리케이션도 나왔고 각종 전자사전도 나왔으면 국립공원이 있는 산에 관한 정보 어플리케이션도 나왔습니다. 국내에 들어온지 10년은 되는 윈도 모바일용으로는 꿈도 못꾸던 어플리케이션 나왔습니다. 헤비메크를 만든 변해준씨도 있고 아쿠아리움을 만든 황의범씨도 있습니다. 그 외도 여러분이 모르시는 수많은 개발자들이 좋은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작년의 KT는 아이폰을 독점하기 위해서는 부담이 되고 SKT는 방해하고 혼자 아이폰 붐을 일으키려다가는 역풍을 맞을 염려를 했는데 이제 그 단계는 지난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독점을 하고 독점이 안되면 6개월 정도의 선점 기간을 통해서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과 유요한 킬러어플리케이션들을 선점해야 합니다. 개발자들에게는 앱스토어의 미국 시장도 좋은 타겟마켓이지만 그보다는 KT가 훨씬 큰 시장이 될 겁니다. 또한 아이폰과 아이팟터치를 기반으로 하는 수많은 사업 기회가 있습니다. 제가 '터치커넥트'라는 이름의 자회사를 만들고 지금 투자를 유치하고 하는 이유가 이런 무궁무진한 시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 애플 좋은 일만 하지 않느냐고 딴지를 거시는 분이나 그런 우려를 하시는 KT 분을 위해서 조금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이폰은 시장점유율이 1%인 제품입니다. 우리 나라의 한 해 단말기 판매 댓수가 2천만대 정도니 1%면 20만대 정도뿐이 안 됩니다. 옴니아가 10만대 정도 팔았지만 햅틱은 30만대를 팔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큰 시장이 아닙니다. 그 정도도 수용하지 못하고 겁먹는다면 무슨 통신 사업을 합니까. 당장 권두는게 낫지요... ^^

아이폰은 제품 가격이 $600이 넘는 엄청나게 비싼 제품입니다. 2년 약정을 해서 $200에 사려면 한 달에 4만원 정도의 데이터정액 요금제를 가입해야 합니다. 이렇게 비싼 제품을 살 수 있는 사람은 흔하지 않습니다. 애플과 AT&T의 성공은 이런 비용을 기꺼이 내고 아이폰을 사는 고급 고객들을 유치하고 또 그들이 낸 돈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그동안 모든 이통사들이 해결하지 못한 데이터 사업의 딜레마를 해결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1년에 20만대~30만대 정도씩 팔면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상황에 적합하고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가격과 용도의 안드로이드폰과 거기에 필요한 비지니스 모델들을 만들어내면 됩니다. 그리고 그 안드로이드폰에는 애플이 제공하지 못하는 다양성과 유연함을 적절히 섞어서 월 1만원, 2만원, 3만원 그리고 4만원의 정액제 요금을 제공하고 단말기도 공짜서부터 50만원 정도까지의 범위 내에서 게임폰, 음악폰, 교육용폰, 네비게이션폰 등을 만들어내면 됩니다. 이 모든 기회는 삼성과 LG 그리고 팬택의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놀랍게도 이 모든 기회는 아이폰의 도입이 낳아주는 결과입니다. 실제로 애플과 구글은 이런 그림을 함께 그려가고 있을 겁니다. 구글의 에릭슈미츠 회장이 애플의 이사회 멤버인 것을 알고 계시나요? 아이폰의 성공에 가장 큰 기여를 한 회사는 구글입니다. 구글맵과 유튜브가 없는 아이폰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애플과 구글은 경쟁상대가 아니고 천하를 MS와 노키아로부터 빼앗고 모토롤라와 소니에릭슨을 빈사상태로 몰아넣은 혈맹입니다.







조금만 현명하게 판을 본다면 우리의 선택은 자명합니다. 애플로 세상을 바꾸고 그 영광은 애플에게 돌려줍시다. 안드로이드를 만든 구글에게는 깊은 감사를 보내면 됩니다. 그리고 그 큰 과실은 삼성이 LG가 팬택이 그리고 KT가 나눠가지면 됩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흐름 속에서 그동안 4D 업종이라고 신세를 한탄하던 이 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MS와 구글과 삼성과 LG와 KT와 SKT에게 구애를 받는 즐거운 위치를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저를 단지 애플에 좋아하는 한 명의 블로거로 생각하지 마시고, 기존의 한계에 도전하고 모두가 상생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애쓰는 무모한 중소기업 사장으로 봐주십시오. 제가 하는 일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 주셔야 하지만 지적만 하지말고 함께 참여해서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꾸시는 주인공들이 되주십시오. 그리고 KT는 이런 모든 일들의 기반이 그리고 생태계가 되어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제가 쓴 글에 나오는 KT 앞에 S자를 하나 더 붙여서 SKT로 바꾸고 SKT의 최태원 회장님께서 읽어주셨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KT가 주저하고 이런 기회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SKT가 조금 더 마음을 열고 이 모든 이야기를 받아들여 주십시오. KT가 SKT의 이동통신 가입자를 뺐어오는데 아이폰이 쓰일 수 있다면 SKT가 이동통신 사업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아이폰으로 인해 입을 피해를 미리 막고 그 낭비되지 않은 힘을 바탕으로 KT의 유선 경쟁력 무력화할 방법을 찾으실 수도 있을 겁니다.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